서울대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 4인이 족부질환을 집중적으로 진료하는 두발로병원에서 종골 골절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종골은 발뒤꿈치를 이루는 뼈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직접적으로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이 부위는 단단하지만 충격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강한 외력을 받으면 마치 유리컵이 깨지듯 산산조각이 날 수 있습니다.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종골 골절은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족부 골절”로 꼽힙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평생의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고 경험 많은 의료진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종골 골절의 원인과 특징

종골 골절은 단순히 발을 삐끗하는 정도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추락 사고나 계단, 사다리, 공사 현장에서의 낙상처럼 강한 충격이 발뒤꿈치에 직접 가해질 때 발생합니다.

이때 뼈가 단순히 금이 가는 수준이 아니라 폭발하듯 부서지는 형태로 부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발의 형태가 변형되고, 발목과 거골까지 손상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치료가 어려운 이유

종골 골절은 단순히 부러진 뼈를 맞추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첫째, 골절이 발생하면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원래 모양으로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둘째, 뒤꿈치 부위는 피부 바로 아래에 뼈가 위치해 있어 절개를 크게 하면 염증과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즉, 수술 중 피부 손상이 생기면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절개를 최소화하는 기술과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종골 골절은 반드시 발 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의료진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종골 골절 치료의 핵심 원칙

치료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옆으로 튀어나온 뼈를 제자리에 맞추는 것입니다.

이 부위가 튀어나오면 신발을 신을 때 복숭아뼈 부근이 닿아 통증이 심하고, 보행 시 마찰이 생깁니다.

둘째, 찌그러진 종골의 높이를 복원하는 것입니다.

뼈의 높이가 낮아지면 아킬레스건의 텐션이 떨어져 뒤꿈치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걸을 때 쩔뚝거리는 현상이 생깁니다.

옆으로 돌출된 뼈는 필요시 재수술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지만, 낮아진 높이를 다시 복원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경우에는 인공뼈나 골반뼈를 이용해 뒤꿈치의 높이를 회복시켜야 하며, 이는 아킬레스건의 긴장을 되살리고 정상 보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적절한 치료 시기의 중요성

종골 골절은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훨씬 어려워집니다.

부기가 심해 수술을 미루다 보면 뼈가 잘못 붙거나 변형된 상태로 굳어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기가 다소 남아 있더라도 피부 손상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빠르게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시간이 지체되면 뼈의 정복이 어려워지고, 보행 기능이 제한되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정확한 시기에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종골 골절 시 대처와 관리

만약 자신이나 주변인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발뒤꿈치 통증과 부기를 호소한다면, 절대 걷거나 체중을 싣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X-ray나 CT 검사를 통해 골절의 범위와 형태를 파악한 후, 조기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 이후에는 일정 기간 체중 부하를 피하고, 전문 재활치료를 통해 관절의 움직임을 서서히 회복해야 합니다.

특히 종골 골절은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만성 통증이나 변형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